• 2022. 10. 7.

    by. 오구 대리

    오구대리의 음주생활, 오늘의 술은 전통주 <병영소주, 병영사또>이다.

    이 전통주는 전남 강진에 있는 병영양조장에서 직접 공수한 술이다.

    '오늘을 지키는 술' <병영소주, 병영사또>를 마신 후기. 지금부터 시작!

     

    병영소주&#44; 병영사또
    병영소주, 병영사또

     

    "좋은 술은 좋은 재료에서 나오지요. 만약 모두가 똑같은 기술로 양조한다고 가정했을 때 좋은 재료를 쓴 술이 더 좋을 것 아니겠습니까. 비록 이윤은 적지만 제가 이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 여기저기, 해외에서도 찾는 것이겠죠. 그런 자부심으로 살고 있습니다."

    - 병영양조장 대표 김견식 -

     

     

    병영소주, 병영사또 간단 소개


    병영소주는 알코올 40도 증류식 보리소주이다. 청정지역 강진산 햇보리쌀과 전통 누룩으로 담가 오랜 시간 저온 발효시켜 증류한 후 1년 이상 숙성시켜 고소한 보리향이 은은하게 나며 목 넘김이 알싸하고 끝 맛이 깔끔하다.

    병영사또는 청정수에 국내산 햅쌀과 전통 누룩으로 담가 오랜 시간 저온 발효시켜 증류한 후 복분자, 오디를 침출해 1년 이상 숙성시킨 천연 재료의 색과 향을 갖춘 명주이다.

    병영소주와 병영사또는 증류식 소주로 높은 도수이지만 깔끔한 목 넘김과 맛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2022년 8월 남도 전통주 품평회 증류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은 어색하지 않다.

    병영소주와 병영 사또는 전남 강진에 위치한 병영양조장에서 만든다. 병영양조장에서는 막걸리 등 그 외 많은 종류의 술을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다. 패키지도 여러 종류라서 선물용으로는 더할 나위 없다.

    병영소주&#44; 병영사또
    병영소주, 병영사또

     

     

    병영소주, 병영사또 기타 정보

     

    제조사 : 병영양조장(전남 강진, 061-432-1010)
    주종 : 증류식 소주
    알코올 도수 : 40%
    용량 : 200ml(다른 용량 있음, 패키지 많음)
    유통기한 : 없음
    보관방법 : 직사광선은 피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
    가격 : 병영소주 200ml 기준 22,000원(포스팅일 기준)

     

    병영소주&#44; 병영사또
    병영소주, 병영사또 패키지

     

    병영소주, 병영사또 마신 후기

     

    알코올 메이트 김대리는 깔끔한 뉘앙스의 술을 선호한다. '깔끔'이라는 단어만큼 모호한 것이 없다. 내가 생각할 때 김대리에게 '깔끔'이란 그저 높은 도수의 술을 말하는 거 같다.

    최근 강진에 함께 다녀온 김대리는 그곳에 있는 병영양조장에 직접 방문하여 '깔끔'하게 포장된 병영소주, 병영사또 200ml 세트를 구매했다. 예쁜 잔이 동봉된 세트이다. 그리고 그 잔으로 병영소주, 병영사또를 함께 마셔봤다.

    병영소주는 온화하다. 내가 생각할 때, 더 좋은 표현이 없을 거 같다. '온화하다'는 말은 단지 술이 쓰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목 넘김이 그저 미끄러진다는 생각이 들 만큼 부드럽다. 첫 향은 은은한 단향이 올라오고, 끝 향은 고소하다. 뭐랄까. 남도의 흙내음을 그대로 간직한 느낌이다. 강진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내가 받았던 그 기운이 '온화'가 아니었을까.

    반면, '온화'와는 거리가 다소 멀게도 병영양조장이 있는 강진 병영면은 조선시대 지역 병권을 총괄했던 전라병영이 위치한 중요한 군사기지로 지금까지 그때의 흔적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당시 장군들이 즐겨마시던 술이 명맥을 이어와 김견식 명인의 손끝에서 재탄생되었다. 바로 그 술이 바로 병영소주다.

    우리나라 양조장은 대부분이 일제강점기에 생겼다. 그런데, 병영양조장은 해방 이후 1946년에 생겼다고 한다. 대표 김견식 씨는 1957년 18세의 어린 나이에 병영주조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술 만들기에 입문해 60년간을 오로지 좋은 술을 만드는 외길을 걸어가며 현재는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1호'에 지정되었으며 전통주 제조업계에서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고 한다. 

    김대리는 연신 원샷이다. 술이 본인이고, 본인 곧 술이 되는. 종종 내 블로그를 찾아오는 김대리는 자신을 왜 이렇게 묘사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래도 김대리는 멋진 사람이다. 자기 일 앞에서는 프로페셔널이고, 술 앞에서는 장인이다. 응? 그렇다. 김대리에게 또 혼나겠지.

     

     

    병영소주

     

    병영소주는 직선의 느낌이다. 병영소주는 맛과 향에서 꾸밈이 없다. 햇보리쌀 외에는 특별한 첨가물이 없어서 일까. 그래서 병영소주는 한식과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살짝 자극적인 음식을 씻겨주고 달래주기에는 금상첨화인 거 같다. 김대리와 나는 대하를 안주 삼았는데, 이것도 제법 괜찮은 조합이었다.

     

    병영소주&#44; 병영사또
    병영사또

     

    그에 반해, 병영사또는 곡선의 느낌이다. 입 안에서 맛과 향이 몇 바퀴를 돌다가 목으로 내려가는 것 같다. 복분자와 오디 뉘앙스가 목 넘김 이후에 코에서 느껴진다. 전체적인 과정이 느리다. 그래서 나는 병영사또가 좋았다. 빛깔은 남도의 가을 저녁과 닮았다. 술의 영역에도 장인이 존재하고, 왜 존재하는지 병영사또와 같은 전통주를 마셔봐야지 알 수 있다. 병영사또는 고기(구이)류나 탕(전골)류에 잘 어울릴 것 같다. 

     

    병영소주&#44; 병영사또
    병영사또
    병영소주&#44; 병영사또
    병영소주

     

    김대리와 마시던 중 병영양조장을 방문했을 때, 병영소주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던 분의 언급이 생각났다. "병영소주나 병영사또 라벨에 군사적 강인한 느낌과 술이 걸러져 흐르는 듯한 물의 느낌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었다."라는 취지였던 것 같다.

    이미 취한 김대리에게 이 부분을 말하니까, "라벨을 세로로 보지 말고, 가로로 봐라."라고 혀 꼬인 소리를 냈다. "그럼, 술을 만드는 사람이 보인다. 그 과정이 보인다."라고 했다. 나는 취한 김에, 한번 빈 병을 가로로 눕혔다. 앗! 보였다. 술을 만드는 사람이. 그 과정이. 

    하... 이제 술을 끊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