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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대리의 음주생활, 오늘의 맥주는 <블루문>이다.
이 맥주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마신 후기를 공유!
'오렌지 이즈 뉴 비어?!' <블루문> 맥주. 지금부터 시작!
블루문 맥주 <블루문> 간단 소개(생산자 노트)
1995년 벨기에 스타일의 화이트 에일로 출신 된 맥주이다. 벨기에의 맛 좋은 맥주에서 영감을 얻어 고수 열매와 발렌시아 오렌지 껍질을 이용하여 제조하였다. 가벼운 밀향과 자극적인 오렌지 과일맛을 느낄 수 있다.
- 출처 : wine21.com-블루문은 오렌지 껍질이 재료이다. 오렌지가 아니라 그 껍질. 그래서 오렌지 '향'이 엄청 강하지 않고 은은한 향이 입 안을 맴돈다. 오렌지 '맛'이 터지는 것이 아니라,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맥주에 담겨있다. 이러한 개성을 봤을 때, 라거 취향의 생활인에게는 맞지 않을 확률이 높다.
블루문은 발효 효모가 상부에 뜨면서 상온에서 발효하는 상면발효방식으로 만들어져 색이 라거 맥주에 비해 진하고 탁하며 맛과 향이 풍부하다고 한다.
블루문은 당시 맥주 맛을 테스트하던 한 직원이 "이런 좋은 맛을 가진 맥주는 2~3년에 한 번씩 뜨는 블루문처럼 아주 드물게 나오는 것이다."라는 말에서 블루문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전통적인 벨지안 화이트를 보통 타르트와 같이 먹지만, 단맛이 추가된 블루문 벨지안 화이트는 상큼한 오렌지 슬라이스와 곁들여 먹는다. 맥주 바에서 오렌지 한 조각을 넣어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증가했고, 은은한 단맛과 감귤향이 더해지면서 맥주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블루문 맥주 <블루문> 기타 정보(캔맥주 기준)
제조사 : ANHEUSER-BUSCH INBEV VIETNAM BREWERY COMPANY
원산지 : 베트남
종류 : 밀맥주(wheat beer)
원료 : 정제수, 보리맥아, 밀맥아, 귀리, 오렌지껍질, 고수, 호프, 효모
ABV : 5.4%
용량 : 500ml
* 맥주캔에는 '블루문 브루잉 컴퍼니 1995'라고 되어 있으나, 한국에 수입되는 블루문은 베트남에서 제조하는 것 같다.
* '벨기에 스타일', '원산지는 베트남', '알고 보면 미국 맥주'블루문 맥주 블루문 마신 후기
나의 알코올 메이트 김대리는 맥주를 좋아한다. 아니, 술을 다 좋아한다. 김대리가 맥주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지 맥주 그 자체를 좋아해서가 아니다. 대형마트나 맥주전문점에서 행사 패키지로 맥주와 함께 파는 '전용잔'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김대리는 이 블루문도 그때 구매한 것이다.
블루문은 맥주를 그저 탄산음료로 마시는 생활인에게는 생소한 브랜드이다.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등과 같은 유명 브랜드와는 조금 거리가 멀다. 하지만, 밀맥주를 좋아하는 생활인에게는 제법 인기가 있는 편이다. 김대리도 밀맥주 중에서는 바이엔슈테판과 파울러너 다음으로 블루문을 좋아한다면서 본인의 충동구매를 합리화한다.
나도 평소 밀맥주를 좋아한다. 특히, 공복에 부드럽게 목을 밀고 들어가는 질감이 너무 좋다. 그 후에 올라오는 은은함과 약간의 꽃내음은 그 매력을 더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맥주 본연의 맛을 죽이는 강한 향의 밀맥주는 선호하지 않는다. 블루문은 그런 면에서 나에게는 불호이다. 블루문은 적어도 나에게는 향이 강한 편이다.
블루문 맥주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루문은 유부초밥이나 버터갈릭새우와는 조합이 나름 좋았다. 절대로 내가 안주를 이렇게 먹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김대리는 하와이에서 블루문이 유명하다고 말하는데, 그때 안주가 지금과 같았다고 한다. 그리고 블루문 전용잔에 오렌지 반토막을 걸쳐 주는 감성은 블루문의 맛을 더 풍부하게 한단다. 김대리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그냥 내 기준으로는 뭐랄까. 요즘 유명한 곰표맥주보다는 조금 더 상큼하다. 파울러너나 바이엔슈테판보다는 묵직하지 않다. 에델바이스나 블랑보다는 청량감이 떨어지고 탁한 편이다. 밀맥주와 비교해서 이렇게 설명하면 되려나 싶지만, 사실 블루문은 마셔봐야지 그 독특함을 알 수 있을 거 같다.
'블루문 퍼펙트 서브'라고 하면서 블루문을 가장 맛있게 마시는 방법을 보면, 맥주캔을 2~3바퀴 정도 굴리고 전용잔을 45도 기울인 다음 전용잔 벽면을 따라 흐르도록 맥주를 따른 후 오렌지 가니쉬로 마무리하라고 설명한다. 나는 거기에 전용잔을 냉장 보관까지 했다. 예상하다시피, 전후 맛의 차이는 드라마틱하지 않았다.
블루문 맥주 내 블로그 글 중 인생에 약간의 거품이 낄 때에 맥주 맛을 알게 되고, 인생에 눈물이 그렁 맺힐 때에 소주 맛을 알게 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블루문은 다른 맥주에 비해서 유독 거품의 입자가 크고 거칠었다. 직장생활을 포함한 사회생활에 지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블루문이 있다면 조금은 위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거품을 입 안으로 빨아 당겨버릴 때 청량감이 불같은 속을 재울 것 같다.
아무튼, 나는 블루문을 강력 추천하지는 않는다. 다만, 혹시 수입 캔맥주 3개를 사고 하나를 고민할 때, 오렌지 쥬스를 마시고 싶은데 탄산이 많았으면 할 때, 이성 앞에서 맥주로 아는 척하고 싶을 때, 그냥 달이 밝을 때 한 번씩 마셔보기를 바란다.
참고로, 진짜 광고 아닙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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