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10. 10.

    by. 오구 대리

    오구대리의 영화생활, 오늘의 영화는 한국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이다.

    이 영화의 주요 정보, 예고편을 포함한 줄거리 및 전반적인 리뷰가 그 내용이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면. <인생은 아름다워> 지금부터 시작!

     

    인생은 아름다워
    출처 : 다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메인 포스터

     

     

    <인생은 아름다워> 주요 정보


    내 생애 가장 빛나는 선물

    모든 순간이 노래가 된다!

    무뚝뚝한 남편 '진봉'과 무심한 아들 딸을 위해 헌신하여 살아온 '세연'은 어느 날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에 서글퍼진 '세연'은 마지막 생일선물로 문득 떠오른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다.

    막무가내로 우기는 아내의 고집에 어쩔 수 없이 여행길에 따라나선 '진봉'은 아무런 단서도 없이 이름 석 자만 가지고 무작정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시도 때도 없이 티격태격 다투던 두 사람은 가는 곳곳마다 자신들의 찬란했던 지난날 소중한 기억을 하나 둘 떠올리는데...

    과연 '세연'의 첫사랑은 어디에 있으며 그들의 여행은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 출처 : 다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주요 정보 中

     

    인생은 아름다워
    출처 : 다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영상/포토

     

     

    <인생은 아름다워> 메인 예고편

     

    - 출처 : 다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영상/포토

     

     

    <인생은 아름다워> 속으로

     

    알고 싶은 게 그것뿐이야? 여보, 나 죽는대. 나 죽는대, 여보. 당신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나 한숨도 못 잤어. 당신은 코 골고 세상 편하게 자는데, 나는 일분일초가 아까워서 잘 수가 없어.


    주인공 '세연'은 평범한 엄마이다. 여자보다는 엄마이다. 세연의 남편 '진봉'은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답답한' 공무원이다. 둘은 세연의 건강검진 결과를 함께 보기로 했는데, 당최 세연은 시간에 맞춰 오는 법이 없다. 그 와중에 세연은 병원 오는 길에서 진봉과 함께 서울극장에서 조조할인으로 데이트를 즐겼던 시절을 회상한다.

    그런데, 세연은 폐암 말기 판정을 받는다. 그녀에게 남은 인생이 고작 2개월 남짓이라니.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진봉은 이러한 슬픈 소식에도 세연을 평소처럼 '야!'라고 하면서 하대한다. 괜찮냐는 말 한마디가 입 밖으로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둘은 이런 암 소식을 주변에 알리는 것이 쉽지 않고, 진봉은 이런 세연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 '서진'과 딸 '예진'에게는 함구하라고 한다.

    세연은 이런 진봉의 태도에 감정 폭발한다. 평소와 다름없이 홀대하는 남편과 아이들이 너무나도 서운하다. 그래서 세연은 진봉에게 첫사랑을 찾고 싶다고 선언한다. 만약 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이혼하겠다고 협박까지 한다. 결국 진봉은 세연과 함께 첫사랑 찾기 여행을 시작한다.

    인생은 아름다워
    - 출처 : 다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영상/포토

     

    진짜 방법이 없을까 봐, 내가 무서워서 못 물어봤다.


    세연과 진봉은 함께 목포, 부산, 청주, 보길도로 떠난다. 그리고 어디를 가도 둘의 추억이 살아있다. 음악과 함께. 부산 신혼여행이나 군인을 보고 진봉이 군대 가는 장면을 회상하는 등 80년대 민주화운동에서 90년대 IMF까지 둘의 삶을 녹아 있다. 그럴 때마다 둘은 서로 사랑하며 의지했다.

    아무튼, 세연이 졸업한 고등학교를 찾아가 그녀의 첫사랑 '정우'의 소식을 알아보면서 이야기는 과거로 흘러간다. 고교시절 방송반에서 만난 정우는 동아리 오빠다. 그러던 중 정우와 세연은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보러 서울로 간다. 둘은 몽글몽글.

    그러나, 고등학교에서는 정우의 주소나 연락처 등 신상에 대해서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알려줄 수가 없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자락, 세연은 보길도라는 섬에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정우는 본인이 아니라, 친구 현정을 좋아했던 것이다. 심지어 세연은 현정이 정우와의 사이를 이간질했다고 생각했고 다시는 현정을 보지 않았다. 게다가, 정우는 너무나도 일찍 죽었다.

    인생은 아름다워
    - 출처 : 다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영상/포토

     

    덕분에 행복하게 잘 살다 갑니다.


    무심하게 다시 돌아온 세연은 진봉이 만들어 준 파티를 마지막으로 즐긴다. 드레스를 입은 세연은 아름다웠다. 세연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연을 바라본다.

    세연은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진봉과 함께 해서 좋았고, 모두에게 사랑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 세연은 세상을 떠나고, 남은 사람들은 주어진 세상을 또다시 살아간다.

    인생은 아름다워
    - 출처 : 다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영상/포토

     

     

    <인생은 아름다워> 끝맺음


    나는 <인생은 아름다워>를 김대리와 같이 봤다. 역시 김대리는 슬퍼했다. 그렇다고 내가 슬프지 않았다거나, 냉혈인간이라는 건 아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너무 따뜻한 영화다.

    뮤지컬 영화를 포함한 음악 영화의 힘은 강력하다. 본의 아니게 이전 두 편의 음악 영화를 리뷰했다. 뮤지컬 영화는 대사를 통해서 전달할 수 없는 무언가를 음악과 춤을 통해서 전달한다. 이 강력함을 <인생은 아름다워>는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를 표방한다. 보통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는 기성 노래를 위해서 영화를 맞춰야 하는 편이다. 반면, 일반적인 뮤지컬 영화는 인물의 감정이나 상황 즉 영화를 위해서 그에 걸맞은 노래를 작곡하고 작사한다. <맘마미아> 같은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와 <라라랜드>같은 일반적인 뮤지컬 영화의 차이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 면에서 <인생은 아름다워>는 영리한 선택을 했다. 비꼬아서 말하면, 상업적인 선택을 했다. 이 영화는 철저하게 대중성, 상업적인 판단을 했다. 우리의 귀에 익숙한 대중가요, 한 번쯤은 노래방에서 불러 본 기억이 있는 노래, 내 상황에 꼭 맞는 명곡이 이 영화에서 흘러나왔을 때 자연스럽게 이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와 비슷한 상황으로 우리는 회상한다. 흘러 간 유행가를 사용하여 개인의 기억과 추억을 소환한다. 상업 영화의 이런 선택을 욕할 것이 아니라, 현명하다고 칭찬해야 한다. 물론, 영화의 완성도를 해치지 않는 선이라면 우리나라에서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시도가 더 있었으면 한다.

    염정화와 류승룡의 연기는 알려진 대로 훌륭하다. 영화 극초반 염정화가 버스를 타기 위해서 인상을 쓰며 엉거주춤 뛰어가는 모습에서 탄성을 질렀다. 여전히 류승룡의 능청스러운 생활연기는 일품이다.

    반면, 이들의 가창력은 가수처럼 뛰어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음을 낮춰 읊조리듯한 편곡을 자주 이용한다. 그래서 분명히 들어 본 노래인데 새롭게 들리고, 마침내 "아! 이 노래!"라고 자각한다.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아름다워>에 대한 첫인상은 뭔가 키치하고 조악한 느낌의 전개를 예상했는데, 음악을 사이에 두고 전후 전환이 생각보다 좋았다. 휴게소 씬, 군대 장면 씬, 아이스크림 사랑 씬은 정말 웃기고 재밌었다. 뭔가 과장해서 보여주는 것은 뮤지컬 영화의 한 표현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배우들, 박세완이나 옹성우, 하현상도 제 몫을 충분히 하고 있는 거 같다. 어떤 각도에서 보면, 옹성우는 짐 캐리의 턱선을 닮은 것 같다. 그리고 아련하고 담담한 연기를 자연스럽게 한 거 같다.

    다만, <인생은 아름다워>는 시한부 여주인공이라는 신파적 요소와 추억 찾기와 과거 회상이라는 방식으로 영화를 풀어 나간다. 때로는 이러한 요소와 전개 방식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식상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음악이 주인공들의 심정과 상황 등을 대변하는 과정에서 음악이 그 감정과 상황을 앞질러 나가거나 특유의 조악함으로 인해서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나아가, <인생은 아름다워>는 죽음 앞에서도 신파적인 부분을 버리고 떠나는 이를 웃음으로 즐겁게 배웅한다. 이렇게 죽음을 다소 가볍게 생각하는 태도는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또한, 세연의 안타까운 죽음을 더욱 드러내기 위해서 진봉을 슬픔도 모르는 나쁜 남자로 만든다. 결말에서 약간 비틀어 버리는 부분이 있지만, 진봉의 캐릭터를 소비하는 매우 안 좋은 방법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을 떠나 <인생은 아름다워>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교훈을 남긴다. 또한, 죽음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정도면 충분한 영화라고 생각이 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정말 따뜻한 영화다.

    그래서 지금! 바로! 당장! 할 수 있는 사랑을 표현하자. 많이! 깊게! 넓게!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을 쏟아내자. 마지막으로, 지금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 보기에 충분한 영화인 <인생은 아름다워>를 추천한다.

     

    인생은 아름다워
    <인생은 아름다워> 포스터